일본 기업들이 수익 개선에 힘입어 임금 인상에 나선 가운데 정규직에 이어 비정규직 임금도 올라가고 있다.
기업들이 일손 부족을 비정규직으로 메우면서 이들 임금이 올라 앞으로 정규직과의 격차가 줄어들지 주목된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일본 비정규직 임금 수준은 정규직의 약 60% 수준이다.
일본 전기통신업체 KDDI는 계약직 약 3600명을 대상으로 월평균 4800엔(약 4만4300원)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정규직 임금 인상폭인 월 2700엔을 웃도는 수준이다. KDDI 측은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이라는 사회적 사명과 정규직과의 격차 축소 등 내부 사정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백화점은 직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비정규직 1500여 명의 임금을 월 1000엔 올리기로 했다. 해당 백화점의 노조 측은 정규직 임금 인상보다 “처우가 좋지 않은 비정규직을 우선했다”며 “대상자들 가운데 임금이 올라 사기가 높아진다고 기뻐하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외식업체 대기업 스카이락 산하의 토마토&어소시에이츠는 비정규직 900명의 임금을 정규직(3.5%)보다 높은 3.6% 올렸다. 이온 등 유통업체도 비정규직 임금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그동안 비정규직 처우 개선은 정규직에 밀려 뒷전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일손 부족과 기업들의 수익 개선 등으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시급
다만 이같은 흐름이 중소기업의 비정규직으로 확산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대기업들이 내년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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