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혁신을 주도하는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이 월가 금융전문가들을 경쟁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세계최대 검색엔진 구글은 월가 베테랑인 모건스탠리 루스 포렛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78년 월가에 발을 들인 포렛 CFO는 여성으로서 모건스탠리에서 가장 오랫동안 일한 월가 최고 여성파워엘리트다.
포렛 CFO뿐만 아니다. 트위터는 지난해 골드만삭스에서 기술·미디어·통신 부문 공동대표를 지낸 앤서니 노토를 새 CFO로 선임했다.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은 크레디트스위스 출신 임란 칸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끌어들였다.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도 골드만삭스의 새라 프라이어를 CFO로 선임했다.
혁신의 아이콘인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경쟁하듯 월가 금융전문가들을 영입하는 것은 전략적 차원의 결정이다.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은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IT기업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이 선택한 수단은 기업 인수합병(M&A) 을 통한 덩치키우기다. 이처럼 전략적인 결정을 내릴때 당연히 월가에 방대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면서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월가 금융전문가가 필요했다. 막대한 현금을 굴리고 주주들의 요구에 맞춰 주가를 관리하는데도 월가의 전문적인 인력은 필수다.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이 월가 인력을 경쟁하듯 앞다퉈 영입하고 있는 배경이다.
그런데 월스트리트에서 실리콘밸리로 인력이 대거 이동하는 것은 IT기업들의 요구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월가금융기관에 대한 규제강화로 운신의 폭이 좁아지면서 실리콘밸리에서 더많은 기회를 찾으려는 수요도 한몫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대학졸업생들에게 실리콘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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