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저먼윙스 여객기를 고의 추락시켜 탑승자 150명 전원을 사망케 한 것으로 지목된 부기장의 시신이 수습됐다는 해외언론 보도가 나왔다.
법의학 조사를 이끄는 미하엘 초코스 교수는 독일 대중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탑승자들의 시신 일부를 포함해 600점을 수습했다면서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의 시신도 확보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부기장의 시신이 여객기 추락 경위 조사에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사당국은 부기장의 시신이 수습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저먼윙스 여객기를 고의 추락시킨 것으로 지목된 루비츠 부기장이 기장에게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종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빌트 일요판이 공개한 1시간30분 분량의 사고기 블랙박스 음성녹음기록을 보면 파트리크 존더하이머 기장이 조종실에서 이륙 전 화장실에 갈 시간이 없었다고 불평하자 루비츠 부기장이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권한다.
여객기가 순항고도에 도달해 기장이 착륙계획을 설명하자 부기장이 ‘그러기를요’(hopefully), ‘두고봐야죠’(We‘ll see)라며 불길하게 답하는 내용도 담겼다.
설명이 끝나자 부기장은 기장에게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재차 권했고 기장이 자리를 뜨자마자 여객기는 급하강을 시작했다.
이후 기장이 조종실 문을 열라고 고함치는 소리와 승객들의 비명이 고스란히 녹음됐다.
블랙박스 음성녹음기록이 공개된 데
독일조종사협회(GAPA)도 사고기 블랙박스 중 비행기록장치(FDR)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추락 경위는 모든 증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다음에야 확정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