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36)가 필리핀 전체 개인소득자 중 가장 많은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일 필리핀 국세청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2013년 개인 납세자 순위에 따르면 파퀴아오가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납부한 세금은 총 1억6384만 페소(약40억원)로 필리핀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위(후아니토 알칸타라, 사업가)와의 납세액 격차가 무려 15억 원이 날 정도로 그가 낸 세액은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국세청에 따르면 파퀴아오는 여전히 탈세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파퀴아오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벌어들인 22억 페소(약543억원)에 대한 소득세와 관련해 국세청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파퀴아오측은 당시 파퀴아오가 미국 정부에 세금을 냈고, 미국과 필리핀은 이중과세 방지 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필리핀 정부에 세금을 추가로 낼 의무가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필리핀 국세청은 파퀴아오가 미국 정부에 세금을 납부한 사실을 증명할 서류를 제대로 제출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파퀴아오는 복싱 역사상 최초로 8개 체급을 석권한 선수다. 필리핀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그는 유명세 덕에 2009년 5월 선거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정치인의 길을 걷
파퀴아오는 오는 5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데뷔 후 20년 동안 무패행진을 기록 중인 플로이드 메이웨더(미국, 36)와 ‘세기의 대결’을 선보인다. 파퀴아오와 메이웨더는 이번 경기로 각각 1억8000만달러(약2000억원)와 1억달러(1100억원)의 대전료를 받을 예정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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