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 공습을 비난하며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헤즈볼라 2인자인 셰이크 나임 카셈은 1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가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예멘 공습으로 집단학살(genocide)을 벌이고 있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사우디가 예멘의 국내 문제에 끼어들어 전략적 실수를 하고 있다면서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이어 "사우디가 예멘 사태에 스스로 휘말려 자국의 위상과 내부 상황, 지역 내 역할에서 심각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예멘에 부정적인 방식으로 개입하지 않는 게 현명할 것이며 대화를 촉구하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개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사우디의 예멘 공습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에 빗대면서 사우디가 시아파 후티 반군을 공습하면서 후티와 대치하는 예멘 내 알카에다를 도와주는 꼴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카셈은 헤즈볼라가 후티 지원을 위해 무장대원과 고문관을 파견했다는 사우디 등의 주장은 부인했습니다.
사우디에 대한 헤즈볼라의 강도 높은 비난은 수니파 사우디와 시아파 이란의 갈등 심화를 보여줍니다. 이란은 후티 반군 지원을 부인하고 있으나 예멘 사태는 사우디와 이
카셈은 레바논과 국경을 접한 시리아 칼라문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벌이는 시리아 정권을 지원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이미 헤즈볼라 대원 수천 명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도와 수니파 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헤즈볼라의 도움으로 시리아 정부군이 승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