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서부를 집중 공격하면서 주민 9만여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유엔은 이날 9만 명이 넘는 피난민이 교전을 피해 집을 떠났다고 밝히며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고 AFP통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는 지난달 말 이라크군에 북부 요충지 티크리트를 잃자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에 전력을 모아 주도 라마디를 빼앗기 위해 공격하고 있다. IS가 라마디와 인근 3개 마을 등을 집중 공격하면서 주민 9만 여명은 집을 떠나 동쪽 바그다드와 IS가 장악한 팔루자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피난민에게 음식과 물, 대피처가 필요하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유엔 측은 피난민이 계속 늘어나면서 물자 부족으로 인도적 지원이 멈출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지난해 1월부터 이라크에서 발생한 피란민은 270만명에 달했다.
리제 그랑드 이라크 주재 인도주의업무조정관도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현재 피난 중인 사람들에게 식량과 식수, 보금자리, 피신처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일”이라며 “긴급히 몸을 피하려고 거의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한 주민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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