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구상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재정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인프라 사업 및 국내외 정책 사업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는 국가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2개 국책은행들에 620억 달러를 투입할 방침이라고 중국 경제잡지 차이신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통해 국가개발은행에 320억달러, 수출입은행에 300억 달러가 각각 신탁대출 형태로 할당된다. 이번 재정지원 대책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파키스탄을 방문해 양국을 잇는 45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경제회랑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것과 때를 같이 해 나온 것이다.
국책은행에 대한 자금 투입은 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신실크로드 펀드 조성 등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과 금융지원책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FT는 해석했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 중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자국 기업들의 대규모 해외 건설 수주 등을 도와 경기부양 효과를 노리겠다는 의도다.
또 중국 정부가 국책은행들에 외환을 대출한 것은 보유외환의 수익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업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국책은행들을 되돌려 정부 정책을 추진하는 주요 수단으로 삼기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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