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MBN (자료화면) |
영국 총선에서 '0표 수모'를 겪은 한 후보가 "나는 분명히 나를 찍었다"며 재개표를 요구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미러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7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켄트지역 메드웨이 의회의 한 선거구에 노동조합사회주의자연합(TUSC) 소속으로 출마한 폴 데니스(45)는 개표 결과 전체 8천464표 가운데 단 한 표도 얻지 못했습니다.
당시 보수당 후보 2명이 각각 2천 표와 1천 표 이상을 받아 당선됐고 나머지 영국독립당(UKIP), 노동당, 자유민주당 후보들도 각각 200∼800표 가량을 받았으며, 17표는 무효표로 집계됐습니다.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현장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져나왔고 데니스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자리를 떴습니다.
선거 며칠이 지난 후 데니스는 "개표 결과가 분명히 잘못됐다"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데일리미러에 "내가 나를 찍었고, 아버지와 아내도 나를 찍었다고 맹세했습니다. 개표 이후 나에게 와서 날 찍었다고 말한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속한 TUSC 대변인도 "그와 가족들이 이 지역구에 사는데 O표를 받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데니스나 그를 뽑은 유권자들이 선거권을 박탈 당한 셈"이라며 공정한 재개표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의회 관계자는 "개표 결과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결과는 정확하다"며 "흔치 않은 상황인 것은 인정하지만 선거법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한 지역 유권자도 "개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결국 데니스는 1∼3표 밖에 못 받았을 텐데 뭐하러 재개표를 하냐"고 반문했습니다.
↑ 사진 = MBN (자료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