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의 역경을 거친 ‘아버지’들의 삶을 그린 영화 ‘국제시장’(영문명 Ode to My Father)이 미국 의사당에서 상영된다.
친한파 의원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명예회장 찰스 랭글(민주.뉴욕) 연방 하원의원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오리엔테이션 영화관에서 다음 달 3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 영화 ‘국제시장’의 특별상영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영화가 미국 의회 시설에서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상영회는 6월 중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앞서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을 함께 겪으며 혈맹 관계를 맺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랭글 의원은 이날 “시기적으로 민감하고 중요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돋보이게 하는 영화 상영을 주관하는 것은 영광”이라며 “(한국전 이후) 60여년간 생사도 모른 채 헤어져 있던 한인 이산가족들이 생존해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영화 상영과 미국 의회의 노력이 이산가족 상봉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로이스 위원장도 “지난 60여년 동안 한국계 미국인들은 북한에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둬야 했다”며 “이번 영화 상영이 가족들이 가깝게 모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상영회는 워싱턴한인연합회 등 미국내 한인 및 문화예술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제시장 배급사인 CJ 엔터테인먼트와 교포언론, 주미 한국대사관이 후원한다.
이에 앞서 영화 ‘국제시장’은 지난 2~3월 한인들이 밀집한 버지니아 주 패어팩스와 주도인 리치먼드, 노퍽에 이어 지난 4일 메릴랜드 주 의회에서 래리 호건 주지사와 한국계 퍼스트레이디인 유미 호건
워싱턴DC의 외교 소식통은 “이번 상영회는 한국과의 우호 관계 및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미국 의회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미국 조야의 환영 분위기를 북돋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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