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신탁금을 둘러싼 호주 최고 부자인 엄마와 자녀들 간의 소송에서 결국 자녀들이 승리했다. 가족신탁 운영권이 장녀인 비앙카에게 넘어가도록 판결이 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29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 대법원의 28일 결정에 따라 광산재벌로 호주 최고 갑부인 지나 라인하트가 자녀들과의 법정싸움에서 패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족신탁은 라인하트의 아버지인 광산거물 랭 핸콕(1909~1992)이 설립한 것으로 현재 가치는 50억 호주달러(약 4조25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이번 분쟁은 지난 2011 라인하트의 1남3녀 중 아들 존(39)과 비앙카(38), 호프(29)가 엄마의 계획의 반기를 들면서 시작됐다. 막내인 지니아(28)는 엄마 편을 들었다.
1988년 신탁을 설립한 핸콕은 수혜자로 아들 4명의 손자와 손녀를 지정하는 한편 막내 지니아가 만 25살이 되는 2011년까지 그들의 엄마인 라인하트가 신탁을 운영하도록 했다.
하지만 라인하트는 자신의 운영권 종료를 며칠 앞두고 자녀들에 대한 적립금 지급을 2068년까지 늦추기로 결정해 버렸다. 수익에 대한 세금이 엄청난
자녀들은 엄마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강력 반발해 결국 법정까지 가게됐다. 셋째인 호프는 소송으로 인한 고통을 이유로 4천500만 호주달러(약 382억원)에 합의하며 2013년 소송에서 빠졌지만 존과 비앙카는 소송을 계속해 결국 승소한 것이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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