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스코와 일본 신일철주금(구 신일본제철)이 동남아시아의 냉연강판 공장에서 상호 지분관계를 해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포스코 베트남 자회사와 신일철주금의 태국 자회사에서 서로 가지고 있던 지분을 상대방에게 매각했다. 이들은 그동안 시장환경과 경영전략이 달라지면서 상호 출자 관계가 실태에 맞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신문이 전했다.
신일철주금은 최근 포스코 베트남 자회사가 2009년 가동한 강판공장에 대한 지분 15%를 포스코에 매각했다. 제휴 당시 신일철주금과 포스코는 기술지원 및 판매협력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일철주금은 2012년 10월 스미토모금속공업과 통합해 새로 출범하면서 경영 계획을 바꿨다. 신일철주금은 2009년 베트남에서 대만의 철강 대기업 차이나스킬과 합작해 강판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 공장은 2013년부터 가동됐는데 이로 인해 신일철주금은 경쟁 관계인 2개 공장에 동시에 투자한 상황이 처했다. 이번 결정을 이를 해소하려는 것이다.
또 포스코는 신일철주금이 55%를 출자한 태국의 냉연 강판 공장의 지분 12%를 신일철주금에 매각했다. 신일철주금과 포스코 모두 자동차업체들의 강판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현지 공장에서 생산을 늘리는 정책으로 전환한 탓이다.
게다가 전기차 등에 쓰이는 방향성 전기강판을 둘러싸고 경쟁관계인 포스코와 신일철주금은 서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한바탕 갈등을 겪었다. 신일철주금은 2012년 4월 포스코가 자사의 퇴직
이처럼 경영변화로 경쟁이 가속화되는 신일철주금과 포스코지만 본사의 상호 출자 및 철강원료 공동생산 등 2000년 맺은 전략적 투자 관계는 유지할 방침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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