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정권이 세계화에 대응해 정보기술(IT)과 금융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고등교육기관을 만들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IT와 금융 관련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만들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을 입학 자격으로 하는 새로운 고등교육기관을 설립한다고 NHK 등이 4일 보도했다. 정부는 이날 산업경쟁력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논의한 뒤 이달 말 발표할 성장전략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까지 관련법 개정을 마무리해 2019년 개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실무 교육을 맡은 기관으로는 중학교 졸업을 입학 자격으로 하는 5년제 고등전문학교가 있다. 이번에 만드는 것은 대학처럼 고등학교 졸업 후 선택할 수 있는 진로 가운데 하나로 학위를 따는 것도 가능하다. 입학생들은 실습이나 기업 인턴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프로그래밍 등 기업 실무에 필요한 기능을 몸에 익히도록 한다. 정부는 저출산으로 학생의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일부 대학이나 단기대학 등을 이 같은 교육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 기관의 설립 목적은 산업계에서 수요가 많은 IT와 금융 부문 인력을 빠르게 공급하려는 것이다. 최근 국제화와 IT 발전으로 직원들에게 요구되는 능력과 지식이 빠르게 변하는 반면 기업들의 교육투자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기업들의 1인당 교육 훈련비는 최근 월 1038엔(9약 9300원)으로 최고 수준이었던 1991년에 비해 40%나 줄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2일 게이단렌 총회에서 “경제 선순환을 힘차게 추진해 경기 회복의 바람을 전국에 전달하려면 올해가 중대한 국면”이라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정부는 인재 육성 강화를 통해 국가전체의 노동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외에도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해 30세 이상 직장인들이 교육기관을 통해 연수받을 기회도 늘릴 계획이다. 대학과 대학원,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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