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서방세계의 대러 경제제재로 외교적 고립에 빠진 러시아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찾았으나 성과 없이 끝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엑스포 ‘러시아의 날’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하며 양국 사이의 우호관계 증진을 노렸으나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 모두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해왔다”며 “이탈리아가 2015년 엑스포 개최를 희망했을 때 러시아는 가장 먼저 지지한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이탈리아와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강조한 것은 유럽연합(EU)에 이어 주요 7개국(G7)도 대러 제재강화를 시사하는 가운데 자국의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렌치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지난 2월의) 민스크 평화협정은 나침반과 같다”며 “그 이행만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EU의 대러 제재에 대한 공조를 깨뜨릴 신호를 내비치지 않은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렌치 총리와의 회담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건너가 프란치스코 교황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진실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푸틴 대통령에게 대화와 민스크 협정 준수를 통해 우크
한편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과 푸틴 대통령의 면담에 앞서 교황청 주재 미국 대사는 교황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단호한 태도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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