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젊은 청년 중에 미국 대학입학시험인 SAT를 보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외교전문잡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지난해에 미국 대학입학시험인 SAT에 응시한 사람은 5만 5000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학부생 신분으로 미국대학에 체류 중인 중국학생은 14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10년 새 20배나 늘어난 수치다.
중국인 ‘SAT 응시자’가 늘어나자 중국 고등학교와 미국 대학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고등학교에선 경쟁적으로 ‘국제반’이 생겨나고 있다. 2001년 22개만 있었던 고등학교 내 ‘국제 입시준비반’이 현재 338개로 확대됐다. 이들 국제반의 학비는 1년에 평균 1만6000달러(약 원)에 달한다. 일반적인 로컬 고등학교 수업료의 50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선 국제반이 ‘사회계층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후웨이는 상하이 아카데이 교육학 학장은 중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제반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이라는 질서를 흐트려놓고 있다”며 “당국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국제반 개설흐름에 제동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은 중국인 부호자제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미국인 일반학생보다 더 많은 수입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뉴욕에 위치한 콜롬비아 대학은 현재 2800명 이상의 중국인 학부생을 유치했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UC얼바인은 일반 학생보다 3배나 비싼 1만4000달러(약 원)를 ‘국제전형’을 통해 들어온 중국인 학생으로부터 거둬들이고 있다. 버팔로스테이트컬리지는 중국 대학과 연계를 맺고 3+2 학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대학에서 3년 간 학부를 다닌 사람에 한 해 2년 간 버팔로에서 수학하면 석사학위를 부여하는 제도로 SAT를 본 중국인 응시자들을 유치하지 못하자 ‘고육지책’으로 설계된 중국인 유치제도다.
그렇다면 왜 SAT응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중국의 입시인 ‘가오카오’가 매우 숨막히는 입시전쟁을 치뤄야하기 때문이다. 가오카오는 한국의 수능과 더불어 ‘입시지옥’을 유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일부 개방적인 부모들이 ‘의미 없는’ 암기보다는 창의적인 교육을 하는 미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밝혔다.
하지만 상당수의 중국인 유학생은 ‘도피처’로서 SAT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법무부는 SAT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로 중국인 15명을 기소했다. 낙제하거나 시험 때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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