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에서 가공식품을 만들 때 트랜스지방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6일(현지시간) 식용유 등에 포함돼 비만과 심장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비난을 받아온 트랜스지방을 2018년 6월까지 식품첨가물에서 완전히 추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미국의 가공식품 제조업체들은 오는 2018년 6월까지 트랜스지방 사용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
트랜스지방이란 액체 상태의 불포화지방을 고체 상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지방이다. 이 성분은 인체에서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장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마가린, 쿠키, 크래커, 비스킷, 냉동피자, 전자레인지용 팝콘, 냉장 도넛, 쇼트닝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앞서 FDA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트랜스지방이 건강에 안전하지 않아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발표했으며 2년 간 트랜스지방에 대한 과학적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결국 트랜스지방을 식품에 사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번 결정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백악관은 “국민 건강을 위한 거대한 승리”라고 논평했고 미국심장협회(AHA)는 성명을 통해 “역사적 승리”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300개 음식·음료 회사들로 구성된 미 식료품제조업협회(GMA)는 성명을 내 3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진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트랜스지방의 제한적 사용허가를 요청하는 청원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식품 제조업체들은 2003∼2013년 사이 트랜스지방 사용량을 78% 줄이는 등 최근 자정 노력을 보였지만, 전면 사용금지 조치가 내려짐에 따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트랜스지방은 가격이 싸고, 유통기한이 길며, 맛과 식감이 더 좋아 완벽한 대체재
FDA는 이번 조치로 앞으로 20년간 식품업계가 대체재나 새로운 제조 공법을 만드는 데 총 62억달러(약 7조원)의 비용이 드는 반면, 같은 기간 국민건강 개선 등의 효과로 1400억달러(약 156조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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