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이자 연예인 못지 않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그룹 회장이 마침내 2016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16일 자신의 이름을 딴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대선 출정식을 가진 트럼프 회장은 “오늘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며 “우리 모두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자. 나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뒤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트럼프 회장은 곧바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기존 정치인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회장은 국민 개보험 시대를 연 오바마케어 철폐, 이슬람 국가(IS)에 대한 보다 강한 대응, 이란 핵무기 확보 저지를 공약사항으로 제시, 오바마 정부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불법체류자를 일거에 합법 신분으로 만들려는 오바마 대통령 행정명령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즉각 폐기처분하겠다”며 “나는 세계에서 제일 좋은 골프장들을 갖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빨리 물러나 이런곳에서 골프나 치기를 바란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또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트럼프 회장 독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트럼프 회장은 “젭 부시는 (교육을 획일화시키는) 공통교육과정을 지지하고 불법 체류자들에게 합법적 이민신분을 주는 이민개혁을 지지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사람에게 한표를 줄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막겠다는 취지로 다소 황당한 제안도 내놨다. 트럼프 회장은 “멕시코 국경에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막기위해) 거대한 장벽을 설치할 것”이라며 “장벽 설치 비용은 멕시코 정부가 내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과 어떤 협상을 하더라도 보다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억만장자인 트럼프 회장은 본인 돈으로 대선을 치룰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회장은 “나는 정말 부자다. 내 부(富)가 자랑스럽다”며 “내 전재산은 92억달러(10조원)이고 (부채를 제외한)순자산규모는 87억달러에 달한다”고 직접 밝혔다.
트럼프 회장 대선 출마선언으로 현재까지 총 12명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게 됐다. 사실 트럼프 회장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돼 2016년 대선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정치 평론가들은 트럼프 회장 대선 출마선언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그냥 자기 잘난 맛에 대선출마를 선언했지만 경선과정에서 스스로 포기하거나 곧바로 탈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 대선 경선이 희화화된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트럼프 회장 출마선언이 의외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88년 이후 대선때마다 다섯차례에 걸쳐 트럼프 회장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나설것이라는 말을 언론에 흘리면서도 대선출마를 선언한적은 없다. 이번에도 변죽만 울리다 경선출마 포기를 선언할 것으로 봤지만 허를 찔린 셈이다.
트럼프 회장은 나름대로 대선후보로서 강점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대선출마를 선언한 다른 어떤 공화당 후보보다도 높은 인지도와 대중적 인기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중 가장 많이 읽힌 내용은 바로 트럼프 대선출마 기사였다. 대중적 인기를 토대로 공화당 대선 경선과정에서 의외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높은 인지도 덕분에 트럼프 회장은 이미 공화당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3~5% 지지율을 보여 공화당 대선후보중 10위권내 지지율을 확보한 상태다. 때문에 폭스 뉴스가 지지율 기준으로 공화당 대선후보 10명으로 제한한 8월 6일 대선 후보 토론회에도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기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견습생)’ 진행자로 ‘당신은 해고야(You are fired)’를 외쳐대던 트럼프 회장은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로 강한 카리스마와 거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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