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는 미국이 이라크 정부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라크 정부가 신병모집에 게을리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17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에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가을까지 이라크군 병사 2만 4000명을 훈련시킬 계획이었지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부군 7000명과 대테러부대원 2000명만이 훈련과정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카터 장관과 함께 출석한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지원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런 지원이 이뤄지려면 이라크 군이 더 많은 병력을 IS와의 전쟁에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인들이 이번 전쟁이 자신들의 싸움임을 깨달아야하기 때문에 과거에도 해왔다는 이유만으로 미군이 지원에 나서서는 안 된다”며 “IS의 위협이 그들에게 대비해야 한다는 충분한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면 우리도 어쩔 도리가 없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군 군사훈련과 작전수립 지원을 위해 이라크에 약 3100명을 파견한 상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문단 병력 450명을 추가로 이라크에 파병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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