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연합기 |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남부연합기 관련 상품의 취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3일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업체인 아마존과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 대형유통업체 타깃, 시어스 백화점 등이 남부연합기 상품 퇴출을 선언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교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9명을 살해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21)가 남부연합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뒤늦게 발견됐기 때문이다.
미국 지자체들의 참여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남부기를 주 의사당과 같은 공공장소에서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같은 날 필립 건 미시시피 주 하원의장은 미시시피의 주(州) 깃발에서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엠블럼을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내스카(NASCAR·미국개조자동차경주대회) 측은 23일 성명을 내고 지자체들의 남부연합기 퇴출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날 주 자동차 번호판에서 남부연합기 도안을 빼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남부연합기가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이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아마존닷컴 매출의 남부연합기 상품 매출은 종류에 따라 2300~5400%나 증가했다. 업체들의 남부연합기 판매 중단 선
한편 미국 대선 경쟁에서 흑백갈등 이슈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그 깃발은 어디서도 휘날려서는 안 된다”며 남부연합기 퇴출을 강력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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