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경비행기에서 빠져나와 밀림에서 닷새 동안 생존한 여성과 한 살배기 아기가 구조됐습니다.
아들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사랑이 모자를 살렸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콜롬비아의 밀림에 추락한 경비행기가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지난 20일 휴양지인 누키에서 킵도로 가던 중 원인 모를 이유로 경비행기는 추락했고, 이틀 뒤 구조대는 숨진 조종사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사고 발생 닷새 만에 밀림 속에서 18세 여성과 한 살배기 아기를 구조했습니다.
기진맥진한 엄마는 구급대원에게 몸을 기대고 있고, 아기는 또 다른 구급대원의 품에 안겨 잠들어 있습니다.
기적의 생환.
추락 당시 비행기에는 불이 났고, 정신을 차린 무리요는 아들을 안고 빠져나왔습니다.
이후 코코넛 열매로 수분을 보충하며 버티다 탈진했습니다.
흔적을 찾아 헤매던 구조대는 숲 속에 파리떼가 몰려 있는 걸 보고 다가가 모자를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우발디노 무리요 / 무리요의 아버지
- "새 삶을 얻은 겁니다. 다시 태어난 거죠."
구조대는 무리요가 소지품을 여기저기 남겨놓는 기지를 발휘했다며, 이 둘이 생존할 수 있었던 건 모정의 힘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