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은행 영업중단 긴급조치, 경제 마비 되나?…디폴트 임박
↑ 그리스 은행 영업중단 긴급조치/사진=MBN |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했습니다.
구제금융 협상 결렬-디폴트-'그렉시트'(그리스의 EU 이탈)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저녁 긴급 내각회의를 열고 유럽연합(EU)이 제안한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때까지 은행 영업을 중단하는 긴급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새벽 국민투표 실시를 전격 선언하면서 주말 동안 고객들이 예금을 찾으러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대거 몰려들어 뱅크런 우려가 촉발됐습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키로 결정, 사실상 증액 요구를 거부한지 3시간 만에 나온 결정이었습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과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중앙은행 총재 등이 ECB 회의가 끝난 직후 금융안정위원회를 열고 뱅크런 사태를 논의했으나 은행들이 자력으로 예금 인출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스 은행들은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 국면에서 ECB의 ELA에 의존해왔고 ECB는 계속된 그리스 은행들의 한도 증액 요구를 받아들여왔습니다.
은행 영업중단 조치는 사실상 그리스 국가 경제가 마비 상태에 빠지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스 정부가 오는 6월30일 상환기일인 15억유로의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를 갚을지도 불확실해졌습니다. 그리스 정부가 이를 갚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만일 그리스 정부가 이를 갚지 않더라도 IMF가 민간 채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스가 공식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채무상환 능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그리스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디폴트를 향한 행로를 걷게 된습니다.
그리스 정부가 IMF 채무를 갚더라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전망입니다.
유로존과 IMF 등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 정부와 구제금융 협상을 재개하려 해도 7월5일 예정된 국민투표에 발목이 잡혀 있는 형국에 처합니다.
극심한 혼돈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투표에 유럽 등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국민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그리스 사태가 수습 국면으로 들어서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채권단 협상안에 대한 찬성 결과로 나온다면 채권단 협상안을 거부한 치프라스 내각의 사임과 조기 총선에 의한 새 정부 구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28일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2
또한 응답자의 67.8%가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고 답한 반면 그렉시트를 바란다는 응답자는 25.2%에 그쳤습니다.
반대로 협상안 반대 결과가 나올 경우 그리스는 유로존 이탈이 가속화하는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