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마틴 루터 킹 기념관을 깜짝 방문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호세프 대통령을 맞이한 뒤 함께 워싱턴DC 내셔널 몰에 있는 기념관을 찾았다. 두 사람의 마틴 루터 킹 기념관 방문은 예정에 없던 것이다.
백악관은 이날 기념관 방문과 관련 “미국과 브라질이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양국 국민 간에 강한 유대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언론들은 기념관 방문이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파문으로 손상된 양국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당시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NSA 도청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않자 그 해 10월로 예정됐던 미국 방문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정부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르만두 몬테이루 브라질 개발산업통상 장관은 28일 “브라질은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에 편입하기를 바란다”며 이 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호세프 대통령은
그동안 브라질은 개별 FTA를 금지하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 속한 탓에 양자 간 FTA 체결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해당 규정이 유연해지면서 무역확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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