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인근 유명 온천지역인 하코네산에서 소규모 분화가 발생하면서 입산금지와 대피령이 내려졌다.
지난달 30일 NHK에 따르면 기상청은 이날 가나가와현 하코네산 오와쿠다니 주변에서 소규모 분화가 발생해 화산재 등 분출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경계 레벨을 종전 2(분화구 주변 규제)에서 3(입산금지)으로 강화하고, 오와쿠다니 주변 등 32개 시설에 대해 피난 지시를 내렸다. 특히 오와쿠다니는 분화가 발생할 경우 화산재 등에 의한 피해를 우려해 반경 1km 범위에 피난 지시를 발령했다.
지난해 가을 분화한 온타케산의 경우에도 상당수 사망자들이 폭발과 함께 날아든 돌멩이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은 현지 지자체 등의 지시에 따라 위험 지역에는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코네산은 도쿄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는 유명 온천 관광지다. 특히 오와쿠다니에서는 평소에도 화산 연기를 직접 볼 수 있고, 온천수로 삶은 검은 달걀을 먹기 위해 로프웨이를 타고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화산성 지진이 빈발하면서 경계레벨이 상향돼 왔다. 기상청은 당시 하코네마치에서 하루에도 100건이 넘는 화산성 지진이 발생하면서 분화 조짐이 커지자 경계레벨을 1(평상시)에서 2로 상향한 바 있다.
평일에도 관광객이 몰리던 하코네산이 분화조짐을 보이면서 하코네 지역 료칸 등 관광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5월 골든위크에도 관광객 감소로 피해를 입은 하코네산에는 경계레벨이 상향조정되면서 여름 휴가기에도 관광객이 감소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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