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사태를 맞이한 그리스에서 채무조정 협상에서 냉정한 채권자 노릇을 한 독일에 대한 반감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한 네거티브 음모론을 쏟아내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히틀러의 딸이며 그가 극단적 공산주의자라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소문을 SNS 등을 통해 퍼나르고 언론들 조차 이를 사실인양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한 그리스 현지 언론인 프로테마는 최근 그리스 SNS를 통해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메르켈 수상에 대해 나돌고 있는 2가지 소문을 소개했다. 천번째는 메르켈이 인공수정에 의해 태어난 아돌프 히틀러의 딸이라는 사실이 슈타지(동독 비밀경찰) 비밀서류에 의해 드러났다는 것이다.
프로테마는 네티즌들이 제시한 글과 사진을 근거로 “생체 실험으로 악명 높은 독일 의사 칼 클라우버그가 히틀러의 정부 에바 브라운에게 히틀러의 정자를 인공수정해 메르켈을 낳았다”고 주장한다. 메르켈의 현재 부모는 사실 클라우버그가 선택한 ‘가짜’ 부모이며 소련, 미국이 이 선택에 동의했다고까지 말한다.
알려진 바와 다르게 메르켈 총리의 생일도 사실은 히틀러와 같은 4월 20일이라는 주장이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독일의 황색 언론과 반 메르켈 네티즌들 사이에서 한때 유행했던 소문이지만 어느 것 하나 사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 그리스 네티즌들은 또다른 증거라며 히틀러의 생모 클라라 히틀러와 메르켈 사진을 나란히 늘어놓아 제시했다. 프로테마는 “두 사람이 서로 닮았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음모론은 메르켈이 동독 시절 공산주의자였다는 것이다. 메르켈 총리의 아버지가 슈타지 스파이였고, 때문에 메르켈도 동독 공산당 지도자들과 가까웠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과거 메르켈 총리가 옛 동독 장교와 다정하게 걷고 있는 사진을 근거로 들고 있다. 이 사진과 주장 역시 지난 2013년 메르켈 총리의 재선때 ‘네거티브’격으로 언론에 공개됐던 것이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공산정권과 가까웠다는 사실을 부인
[이지용 기자 /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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