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거부해 살해 우려가 제기되는 데다 마땅한 해법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김종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인질이 납치된 지 벌써 20일.
탈레반은 수감된 동료들을 석방시키기 위해서라며 지금까지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 등 우리 인질 2명을 살해했습니다.
탈레반은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강온 전략을 상황에 맞춰 구사하고 있습니다.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질 육성까지 공개하면서 국제여론을 감정적으로 자극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 임현주씨 / 피랍 한국인
"제발 도와주세요. 우리는 정말 집에 가고 싶어요"
하지만 인질 석방에 열쇠를 쥔 부시 미국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탈레반을 맹비난하며 포로와 인질을 맞교환하자는 요구를 정면 거부했습니다.
인터뷰 : 부시 / 미국 대통령-
"탈레반군이 재구축됐지만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 탈레반을 공격할 것이다"
이처럼 미국이 동료 수감자 맞교환 요구를 거부하자 탈레반이 강력하게 맞대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판단하면 추가 인질 살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탈레반이 당초 여성 인질을 풀어주려 했지만 이들이 기독교 선교를 위해 왔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뒤 입장을 바꿔 사태는 복잡해지고 장기화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이 9일로 예정된 아프간과 파키스탄 부족 지도자 회의인 '지르가'에서 최종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윤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