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 해군시설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미국 전역이 또다시 긴장 국면에 돌입했다.
16일(현지시간)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해군시설에서 30~50발 총격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해병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중 1명은 위독한 상태이며 1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용의자는 쿠웨이트 태생의 24세 무함마드 유세프 압둘라지즈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이날 오전 10시45분 해군을 모집하는 사무소에서 1차 총격을 가한 후 11km 떨어진 해군 예비역센터로 이동해 재차 총을 난사했다.
수차례 총성이 들리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건물내 사람들에게 외부 출입을 금지시키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또 사건 현장 인근 쇼핑몰과 채터누가 주립 커뮤니티 대학, 얼랭거 병원 등을 폐쇄했으며 고속도로 등을 봉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범행동기를 규명할 때까지 테러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빌 킬리언 연방검사는 “현재까지 외부 테러세력과의 연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테러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비서진과 FBI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한 후 철저한 사태 수습과 후속 수사를 지시했다.
미국은 최근 유사 테러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달 초에는 지난 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테러를 모의한 정황을 감지하고 10명 이상의 용의자를 체포한 바 있다. 또 지난
한편 영화 배트맨의 악당 ‘조커’를 흉내내 지난 2012년 미국 콜로라도주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했던 제임스 홈스가 이날 유죄 평결을 받았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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