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1인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2년전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되자 탈레반이 새 지도자로 물라 아크타르 모하마드 만수르(사진)를 추대했다. 만수르는 최근 3년 간 탈레반 2인자 자리에 있던 인물이다.
그는 탈레반 심장부인 아프가니스탄 남부 도시 칸다하르 출신이며, 나이가 40대 후반일 것이라는 추정 외 알려진 개인 정보는 없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통치하던 시절인 1996∼2001년 항공장관을 역임했다.
만수르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와 파키스탄 간 긴밀한 관계 때문이다.
반(反)정부 무장투쟁을 벌여온 탈레반은 이슬람국가(IS) 등장으로 세력이 약화되자 이를 해결할 해법 모색에 나섰고, 파키스탄 중재로 지난달 초 내전 14년 만에 정부와 평화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던 중 오마르의 사망으로 대화가 중단되면서 아프간 평화에 먹구름 끼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
한편 탈레반은 만수르가 떠난 부지도자 자리에 시라주딘 하카니를 앉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알카에다와 깊이 연계된 그에게 현상금 500만달러(58억원)을 걸어놓은 상태다.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