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왕실이 종전 70년을 맞아 당시 일왕의 항복 음성이 담긴 원본을 공개했습니다.
디지털 복원 작업을 통해 일왕의 육성을 보다 선명하게 들을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1945년 8월 15일 정오.
당시 히로히토 일왕은 라디오를 통해 태평양전쟁에서 무조건 항복하겠다며 종전을 선언했습니다.
이후 70년 만에 일본 왕실이 일왕의 항복 음성이 담긴 원본 레코드판 5장을 복원해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히로히토 / 일왕 (종전 선언 육성)
-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고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아 세상을 평화롭게 하고자 한다."
히로히토 일왕은 종전 선언 하루 전날 항복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피해 NHK 기술자들을 궁에 불러 2차례 이 내용을 녹음했습니다.
▶ 인터뷰 : 토미 콘도 / 전 NHK 라디오 뉴스 캐스터
-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고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으라는 부분을 들을 때면 가슴이 움츠러듭니다."
새로 복원한 디지털 음원은 잡음을 없애 훨씬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일본 왕실은 종전 70년을 맞아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일왕이 머물렀던 궁궐 내 방공호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