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미국 영화관에서 20대 남성이 총격을 가해 80명이 죽거나 다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 총기난사범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단 점이 참작돼 사형은 피한 걸로 보입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한 장면입니다.
섬뜩한 분장을 하고 베트맨과 대결을 벌이는 잔혹한 악당 조커.
지난 2012년 7월 미국 콜로라도주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한 27살 제임스 홈즈는 이 조커를 흉내내며 끔직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홈즈는 주황색 염색 머리에 방독면을 쓴 채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8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즉각 1급 살인죄로 기소된 홈즈에게는 3년에 걸친 재판 끝에 결국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예상과 달리 배심원단이 사형 선고에 만장일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변호인단은 "홈즈가 여자친구가 헤어진 후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판결 직후 유가족은 애끓는 심정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데이브 후버 / 유가족
- "사랑하는 아이가 떠났습니다. 다시는 아이를 안을 수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도 없어요."
▶ 인터뷰 : 조지 브로쳐 / 검사
- "저는 여전히 사형이 범인에게 맞는 형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줬고, 존중합니다."
홈즈는 선고를 듣고도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정면을 바라볼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