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담화를 비판하고 있지만, 유독 미국은 긍정을 넘어 환영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체 왜 그럴까요.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Deep Remorse, 우리말로는 깊은 후회.
미국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에 대해 내린 평가입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아베 총리가 일본이 가한 고통에 깊은 후회를 표현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다수의 미국 언론들이 아베 총리의 사죄가 부족했다고 비판한 것과 비교하면 이해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이는 중국의 급부상 속에'한미일 3각 협력'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미국이 의도적으로 일본을 감쌌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특히 지난 4월 아베 총리가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한 직후 미국 국무부가 "아베 총리가 깊은 후회를 표했다"고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양국이 사전에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처받은 우리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 인터뷰 : 이규성 / 서울 사근동
- "말도 안 되는 거예요. 미국이 우방이라면서 일본, 나쁜 나라 손을 들어주느냐고."
▶ 인터뷰 : 이세호 / 서울 잠실동
-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서 경제적으로 더 불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미국이 (그런) 외교적 입장을 표명한 건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사 문제를 봉합하려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미국이 노골적으로 일본을 편들면서 전쟁 피해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감은 확산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