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영국 런던 베스널그린 학교의 동급생인 10대 소녀 3명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나란히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입국하는 영상이 공개돼 영국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IS에 합류한 샤미마 베이검(16), 카디자 술타나(15), 아미라 아바스(15)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며 IS가 어떻게 서구의 여성들을 매료시키는지를 분석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전략대화연구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IS 합류를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로 간 서구 출신은 약 4000명으로 이 가운데 550명이 여성들이다. 대부분 10대나 20대 초반의 젊은 미혼 여성으로 보통 남성 조직원보다 교육수준이 높고 학구적이다.
이들 3명의 영국 소녀들도 학교 성적이 좋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모두 인기가 많던 모범생들이었지만 서양에 사는 무슬림이던 이들은 남들과 조금 다른 사춘기를 겪었다.
9·11 테러 이후 무슬림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정체성 위기를 겪은 무슬림 10대들은 부모 세대가 갈망하던 서구의 자유와 기회를 증오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반(反)급진주의 활동가인 자흐라 카디르는 “요즘 무슬림 소녀들은 신앙심이 깊은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는다. 최근 1∼2년새 새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이들의 세계에
전략대화연구소의 사샤 하브리세크는 이에 대해 “왜곡된 형태의 페미니즘”이라며 “소녀들에게 IS 합류는 자신들을 억압하는 부모와 서구사회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방법”이라고 풀이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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