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 무조건 미국 시민권을 주는 수정헌법 14조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인 트럼프가 자동시민권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는데요.
같은당 후보인 젭 부시도 아시아계가 자동시민권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해 후폭풍이 거셉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인 젭 부시 전 주지사가 아시아인들의 원정출산 문제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젭 부시 /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
- "(원정 출산과 관련해) 조직적인 사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아시아인들이 많이 관련돼 있습니다."
자신이 언급한 앵커 베이비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입니다.
앵커 베이비에서 앵커는 닻이라는 뜻으로, 자동 시민권 제도를 이용해 아이를 미국인으로 만들어 자신들까지 정착하는 걸 말합니다.
주로 중남미에서 건너온 미등록 이민자 계층에 비방할 때 쓰이는데, 뜬금없이 아시아인들의 원정출산을 걸고넘어진 겁니다.
이에 앞서 막말 유세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는 아예 자동시민권 폐지를 주장해 파장이 큽니다.
멕시코인 부인을 둔 부시는 그동안 자동시민권 제도를 옹호해왔는데, 자신의 표밭인 히스패닉계를 보호하려고 아시아인들을 비판했다는 분석입니다.
공화당 후보 중 절반 이상이 자동 시민권을 문제삼고 있는 상황.
미 대선 정국에서 출생 시민권을 인정하는 수정헌법 14조는 물론, 원정출산까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