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방화범들이 잇따라 체포되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4일부터 급격히 번지기 시작한 그리스의 산불은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피해 규모를 집계조차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스 야당은 정쟁 중지를 선언했으며, 주말 프로 축구 경기 일정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그리스 남부의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산악 지역과 아테네 북쪽의 에비아 섬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산불이 급격히 번지면서 주민 수백 명이 집을 버리고 대피했습니다.
그리스 보건부는 현재까지 49명의 사체가 병원에 안치됐고 이중 47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AFP 통신은 현재까지 숨진 사람만 51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스 당국 관리들은 구조 요원들이 피해 지역을 수습하면서 희생자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그리스 전역에는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천여 명의 군인과 소방대원이 긴급 투입됐고, 유럽연합 내 12개 나라에서 지원에 나섰습니다.
그리스 당국은 이번 재난이 대부분 방화로 인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65세의 남성과 두 청년 등 아르에오폴리스 지역에서 방화범들을 체포해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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