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태평양전쟁 종전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미·일 관계를 “화해의 힘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전후 동맹관계로 바뀐 일본을 적극적으로 껴안는 메시지로, 중국이 3일 열병식을 통해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적극적으로 견제하려는 행보와는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태평양전쟁의 종전은 미·일 관계의 새로운 장이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며 “이후 70년을 거쳐온 미·일 관계는 화해의 힘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과거의 적이 견고한 동맹이 되어서 아시아와 글로벌 무대에서 공통의 이해와 보편적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70년 전만 해도 이 같은 동반자 관계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며 “이 같은 관계는 오늘날 우리의 공통된 이해와 능력,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는 것이며 나는 앞으로 수십년간 계속 깊어질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제연합군과 함께 태평양 전장에서 나라의 부름을 받고 복무한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전쟁포로로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견뎌낸 이들을 추모하고, 나라를 수호하고 자유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10만명이 넘는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한다”고 거듭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을 비롯해 2차대전 때 복무한 1600만명의 미군 장병들에게 우리는 결코 갚을 수 없는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용기있는 복무로 인해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오늘날 우리는 전시의 적에서 충실한 우방이자 동맹으로 전환한 괄목할만한 관계의 변화를 목도하고 있다”며 “우리의 지속적인 동반자 관계는 화해의 힘을 증언하는 동시에, 민주주의와 인권, 법의 지배에 대한 공통의 약속으로부터 힘을 얻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은 태평양의 ‘상주세력’으로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역동적인 관여를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동맹 및 우방들과 안정과 번영을 증진하는 제도와 네트워크, 법규, 관행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또 “지난 70년간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쟁의 폐허로부터 일어나 놀랄만한 성장을 이룩하는데서 자랑스러운 동반자였다”며 “아시아의 기적은 수천만 명을 빈곤으로부터 끌어냈으며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특히 “민주주의의 확대는 이 지역의 사람들이 근본적인 자유를 추구하고 스스로의 정치적 운명을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들은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항복한 뒤 항복문서에 공식 서명한 9월 2일을 태평양전쟁 종전 기념일, 즉 대일 전승기념일로 삼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대일전승기념일은 9월3일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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