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 인사가 TV에 출연해 한국은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할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망언을 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런 황당한 발언을 쏟아내는 속내는 따로 있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의 한 민영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민당 하기우다 고이치 총재특별보좌관.
중국 전승절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느닷없이 월드컵 축구에 빗대 비판했습니다.
월드컵축구 심판장이 특정국가의 궐기대회에 참석한 것과 같다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꼬았습니다.
한국이 유엔 사무총장을 맡을 만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국제사회가 알게 됐다며 빈정대기도 했습니다.
하기우다 특별보좌관은 일본 패전 70주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총리 대리인으로 공물을 낼 만큼 아베 총리 최측근 인사.
▶ 인터뷰 : 하기우다 / 자민당 총재 특보 (지난달 15일)
- "야스쿠니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는 아베 총리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아베 정부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건 일본 내부 상황과 무관치 않아보입니다.
아베 정부가 공들이는 집단자위권 법안 반대 시위가 전국에서 열리고 있고, 내각 지지율은 36%까지 떨어져 정치적 입지 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시위 참가자
- "아베 총리는 여론을 무시했습니다. 총리 자격이 없어요. 어서 빨리 물러나야 합니다."
아베 정권 퇴진 움직임이 거센 상황에서 한국과 반 총장에 대한 발언은 아베 정권 반대 여론을 무마하려는 노림수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신혜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