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열대우림에서는 건기인 6~9월에 종종 산불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가뭄과 폭염이 심해지면서 산불이 급증해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변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맑은 하늘을 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하는데요.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산이 불꽃으로 뒤덮였습니다.
화마가 한 번 휩쓸고 간 산에는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았습니다.
지난 7월부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칼리만탄섬 지역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산불로 인한 연기와 안개, 이른바 연무가 주변 국가에까지 피해를 준다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가 대표적입니다.
쿠알라룸푸르 대기오염지수는 '건강에 해로운'에서 '건강에 매우 해로운' 수준을 보이고 있고, 항공편이 취소되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에쉰 마시다 / 여행객
- "두통도 오고 숨쉬기조차 힘듭니다. 상황이 좋아져서 여행을 제대로 즐기고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말레이시아 정부는 휴교령을 내리고, 마스크를 무료로 배부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대기오염지수도 올해 들어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모레(18일) 개막 예정인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 싱가포르 그랑프리와 유명 가수의 공연 진행 여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신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