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치·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지면서 헤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
헤알화는 21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3.9851로 마감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헤알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3.9966 헤알까지 하락하며 2002년 기록한 장중 4.0020 헤알 이래 가장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재정 악화를 이유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내린 것이 헤알화 가치에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통화거래회사 TOV의 이코노미스트 페드로 실베이라는 “브라질 경제 및 정치 위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며 “지난 12개월간 헤알화 가치는 달러 대비 70% 하락했다”고 말했다.
특히 브라질 정부가 S&P 신용등급 강등 이후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내놓은 긴축·증세 정책도 좌파 정당의 강력한 반대로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실베이라는 “S&P에 이어 무디스와 피치도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헤알화 방어를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섰다. 중앙은행은 최근 기업들을 환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달러 스왑거래 만기를 연장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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