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중국에 여객기 조립공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시진핑 방미기간 초대형 구매계약을 따낸 데 대한 화답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방미 이틀째인 23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에버렛에 있는 보잉 공장을 방문해 “중국 관련업계와 보잉사가 300대에 달하는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공상은행 산하 항공기임대업체인 공은리스는 380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의 보잉 여객기 300대를 구입하기로 22일 계약을 체결했다. 기종은 주로 737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대가로 보잉은 중국에서 737 기종 후공정 작업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보잉사가 해외에 짓는 사상 첫 생산기지다. 이와 관련해 시주석은 “중국과 보잉은 항공기생산뿐만 아니라 신소재연구와 기술인력 배양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각에선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비난이 제기됐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22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보잉이 비행기 300대를 팔지만, 중국 공장을 세우는 게 합의에 포함됐다”며 “결국 미국이 수많은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잉이 자국내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 생산시설 건설을 약속한 것은 중국이 세계최대 항공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잉은 향후 20년 동안 중국의 항공기 수요가 6330대, 9500억 달러(약 1130조원)어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이날 두벌의 유니폼을 기념품으로 선물받아 눈길을 끌었다.
보잉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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