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부의 사치 척결 드라이브로 인해 가뜩이나 매출이 급감한 마카오 카지노 업계가 이번에는 사상 초유의 횡령 사건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카오 카지노 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최근 투자금을 대거 빼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금 반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일부 투자자들은 카지노 앞에서 농성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마카오 카지노 업계에 화가 난 이유는 지난달 일어난 횡령사건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홍콩 소재 금융업체인 다이와캐피탈마켓은 보고서를 통해 마카오 카지노업체의 자금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마카오 소재 대형 카지노리조트인 윈리조트에서 VIP고객들을 끌어모은뒤 도박자금을 융통해주는 도어엔터테인먼트 소속 직원이 최대 20억 홍콩달러(약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횡령해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현재 마카오 경찰은 사건을 조사 중이다.
문제는 이번 사건으로 고객과 카지노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온 알선업체들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은 고객들을 끌어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37% 수준에 그치고 있다. 마카오에서 도박사업을 하는 6대 카지노 업체 주가는 최근 1년간 평균 56% 하락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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