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연일 공습을 퍼붓는 가운데 시리아 현 정부를 지원하는 이란까지 지상군을 파견했다. 걸끄러운 관계의 러시아에 이어 이란까지 느닷없이 시리아 내전에 직접 개입하자 미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금까지 3국은 IS퇴치명분으로 직접 군사개입 없이 무기와 장비 및 군사훈련 등 후방지원만 각자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러시아와 이란이 공습과 지상군 지원까지 뛰어들자 여전히 지상군 투입에 반대하는 미국 입장이 난처해진 상황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해온 이란이 지상군 수백 명을 시리아에 보냈다. 복수의 레바논 소식통은 “시리아에 도착한 수백 명의 이란군이 시리아 정부군과 힘을 합쳐 대규모 지상공격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란군은 무기와 장비를 갖춘 정규 병력”이라며 “앞으로 병력이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후 군사고문단만 파견형태로 아사드 정권을 지원했지만 전투병력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마르지에 아프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시리아 내 테러단체에 대한 러시아 군사작전을 인정한다”며 “이는 시리아 사태 해결로 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 이어 이란까지 시리아 내전에 군사적으로 개입 함에따라 시리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지 주목된다.
러시아와 이란은 시아파의 분파 알라위파인 아사드 대통령의 우방이며 미국과 터키, 사우디는 수니파인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측은 러시아의 기습공습에 이어 이란까지 시리아 내전에 직접 뛰어들자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수년만에 핵협상 타결으로 꼬일대로 꼬인 이란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단계에서 또다시 미국의 의사에 반하는 군사행동을 이란이 벌인 셈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야당인 공화당은 핵협상안 의회 통과후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제재 해제에 제동을 거는 법안을 제출해 통과시키는 등 끊임없이 ‘딴지’를 걸고 있다. 공화당 측에 되레 빌미를 제공하는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를 놓고 양측간 충돌을 막기위한 첫 긴급 군사회담을 열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놓진 못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한 시간 동안 영상회의로 양국 국방부 당국자들이 시리아 내 전투기 우발 충돌사태를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가디언은 양국 회담이 충돌 방지를 위한 분명한 결론 없이 끝났다고 전했다.
독일은 러시아에 시리아 공습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단독으로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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