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밀입국 시도는 시리아 난민들뿐만이 아닙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대에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불법 입국자들의 목숨을 건 탈출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컨테이너 박스와 같은 트럭 짐칸의 문을 열자, 웃통을 벗은 남자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 명, 두 명, 세 명, 급기야 서로 뒤엉키기까지 하며 사람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속내의만 착용한 여성도 있고, 어린아이도 4명이나 있었습니다.
짐칸에서 빠져나온 사람은 무려 39명.
▶ 인터뷰 : 라미레즈 / 미 텍사스 주 경찰
- "처음에 10명이 나온 이후에도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 거예요. 10명보다 훨씬 많겠구나 생각했죠."
이들은 미국 텍사스주 국경을 넘으려던 멕시코와 콰테말라 등지에서 온 밀입국자들입니다.
40도가 넘는 짐칸에서 다섯 시간 넘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탓에 트럭 밖으로 나오자 마자 거친 숨을 몰아쉽니다.
▶ 인터뷰 : 라미레즈 / 미 텍사스 주 경찰
- "모두들 나왔을 때, 굉장히 겁을 먹고 있었어요. 아마도 죽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브로커에게 돈을 받고 이들을 밀입국시키려던 트럭 운전사는 경찰에 즉각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트럭 운전사
- "난 그저 돈을 받고 트럭을 운전했을 뿐입니다."
1년에 강제추방되는 인원만 수십만 명에 달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을 향한 중남미인들의 밀입국 시도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