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든 시계를 자랑하려고 학교에 가져갔다가 폭발물로 오해받아 체포까지 당하고 학교를 자퇴한 미국의 무슬림 소년이 가족과 함께 중동 카타르로 이주한다.
AP와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교외 어빙에 사는 아흐메드 모하메드(14)의 가족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흐메드가 카타르 도하에서 공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체포 사건 이후 “수많은 제안과 지지를 받았다”며 ‘카타르교육과학지역사회개발재단’의 ‘젊은 혁신가 프로그램’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1인당 국민소득이 무려 10만달러에 달하며 의료·교육 등 복지가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외국인 이민은 좀처럼 받지 않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번 제안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수단 무슬림 이민자 출신 가정에서 태어난 아흐메드는 지난달 취미로 만든 시계를 학교에 가져갔다가 이를 폭탄으로 오해한 교사가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모하메드의 억울한 이야기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멋진 시계를 보고싶다’며 백악관에 초청했다.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도 그를 응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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