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근 ‘노인부축 보험’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각박해진 중국 사회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화안보험이 최근 온라인에서 출시한 이 상품은 길가다 쓰러진 노인 등 모르는 사람을 도와주고 나중에 불이익을 당하게 될때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만기 1년에 매달 보험료 3위안(약 550원)만 내면 피해 발생시 최대 2만위안을 보상받을 수 있다. 지난 15일 출시한 뒤 5일만에 무려 5만명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
다른 나라에선 찾아볼 수 없는 이 상품이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선의로 남을 도와준 뒤 오히려 덤터기를 쓰는 사례가 빈발하기 때문이다. 길에 쓰러진 노인을 병원에 데려다주면 가족들이 나타나 “너 때문에 다쳤으니 병원비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것. 지난달 안휘성에서도 한 여대생이 노인을 부축해줬다가 병원비를 뒤집어쓰게 된 일이 보도돼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이 보험에 가입하면 이런 위험부담없이 양심껏 타인을 도와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은 상품 댓글에 “엄마, 이제 사람답게 살아도 걱정없어요”라고 적기도 했다.
최근 인민일보에 따르면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나중에 문제가 된 분쟁은 올들어 150여건에 달한다. 이러다 보니 부모들은 어린 자식들에게 “길가다 쓰러진 사람을 절대 도와주지 말라”고 교육시킨다.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면 살릴 수 있는데도 이런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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