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성 펜타곤이 구호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비정부기구(NGO)를 이용해 대북첩보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 탐사보도매체 ‘디인터셉트’는 펜타곤이 ‘인도주의국제서비스그룹(HISG)’라는 기독교 NGO를 통해 2004년~2012년 북한에서 첩보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HISG는 2011년 9.11 테러가 발생한 후 재난·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벌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단체는 본격적으로 첩보활동에 얽히기 전부터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에게 의료품을 지원하는 등 펜타곤과 긴밀한 관계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펜타곤 소속 윌리엄 J. 보이킨 중장이 HISG를 이용해 북한 국내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을 고안했고, 2004년 12월부터 작전이 시행된다. 첩보활동을 위한 정부지원금은 출처를 숨기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 HISG에 전달됐다. 한 전직 군 관계자는 “이전까지 북한 내부상황에 대한 미국의 첩보능력은 ‘제로’ 였다. 그러나 HISG는 빈민 구호활동이란 명목으로 북한의 여러 지역을 방문해 첩보
HISG의 대북첩보활동은 오바마 대통령 임기인 2012년까지 이어졌다. 논란을 우려한 윌리엄 맥레이븐 당시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 탬파지역 사령관이 활동을 중단시킨 것이다. 이후 정부지원금도 끊어지자 HISG는 2013년 1월 해산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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