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 비행을 중단하는 항공사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혹시도 있을지 모를 테러 위험에 대비해 독일 루프트한자와 에어프랑스가 비행 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카타르항공, 자지라 항공, 바레인 걸프항공 등도 승객 안전을 위해 시나이 반도를 피해 운항하기로 결정했다. 카타르항공은 “사고 관련 내용이 명확히 알려지기 전까지 시나이반도 상공 운항을 피하기위해 항공기 노선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사고기 블랙박스는 회수했지만 여전히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사고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해 사고 현장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네라드코 러시아 항공청장은 “사고 항공기 잔해가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것을 볼 때 항공기가 높은 고도의 공중에서 부서진 것으로 보인다”고 1일 말했다. 빅토르 소첸코 러시아 정부간항공위원회 위원장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분해는 공중에서 발생했고 잔해가 20㎢가량 광범위한 지역에 흩어졌다”면서도 “하지만 이것만으로 여격기 추락 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지만 여객기가 공중에서 분해됐다는 점에서 여객기가 격추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일각에서는 항공기가 높은 고도에서 빠른 속도로 낙하한 것은 화물칸 내 폭탄 폭발에 의한 타격때문일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전히 치명적인 기체 결함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2001년 카이로 공항 활주로에서 꼬리가 부딪히는 ‘테일 스트라이크’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일본에서 테일 스트라이크 이력을 가진 항공기가 적절한 수리를 받지 못한채 운항 하다가 대형 참사를 냈던 사례가 있어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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