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서 4일(현지시간) 화물기 한 대가 이륙 직후 추락해 최대 4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현지 언론과 남수단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지 항공사에 속한 러시아제 안토노프(An)-12 화물기가 주바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기술적 문제로 회항하다가 활주로에서 800m가량 떨어진 백(白)나일강 강변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사고기 탑승객과 지상 주민 등을 포함해 4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탑승자 수와 희생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추락 현장에서 최소 40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어린이 1명 등 생존자 2명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남수단 대통령실을 인용해 41명이 숨졌으며 탑승객 가운데 2명이 생존했다면서 생존자는 승무원 1명과 어린이 1명이라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사고기에 12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 등 18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생존했다고 역시 남수단 대통령실을 인용해 보도했다. 승무원 가운데 5명은 아르메니아인, 1명은 러시아인이며 승객들은 모두 남수단인이라고 통신은 소개했다.
남수단 정부군 대변인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3명이 생존했다고 밝혔다. 그는 1살짜리 아기와 그의 아버지도 살아 남았다면서 어머니가 사고 당시 아기를 창밖으로 내던지면서 아이의 목숨을 건졌다고 전했다.
반면 타스 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사고기에 약 50명이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TV방송 현지 특파원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사고기가 추락하면서 민가와 길거리 등에 부딪힌 뒤 나일강으로 추락했기 때문에 지상 주민들 가운데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면서 “지금까지 35명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이바 영자지 아랍 뉴스는 화물기가 지상 민가를 덮치면서 현지 주민 가운데 9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6명의 승무원들 가운데 항법사 1명이 러시아인으로 보여 남수단을 관할하는 우간다 주재 러시아 대사관 영사를 현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기는 현지 화물 운송 전문 항공사 ‘얼라이드 서비스’(Allied Services)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영업하는 러시아 항공사들은 자사 화물기들 가운데 피해 사실이 파악된 바 없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남수단 트리뷴(South Sudan Tribune)은 사고기 추락 원인이 화물 초과 적재나 기술적 결함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n-12 화물기는 옛 소련 시절부터 생산된 러시아제 군용수송기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보급돼 있다. 사고기는 4
이번 사고는 러시아 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여객기가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추락해 승무원과 승객 등 224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에 뒤이어 발생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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