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소셜미디어 스타에서 소셜미디어의 폐해를 알리는 ‘투사’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호주의 18세 소녀 에세나 오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오닐과 친분이 있던 또 다른 소셜미디어 스타가 그녀의 결정은 ‘거짓말’(hoax)이라고 주장한 것.
전 세계 언론이 오닐에 대한 이야기를 크게 다루며 SNS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낸지 하루만이다.
이에 더해 여론마저 ‘오닐의 메시지에 공감하며 용기를 지지한다’와 ‘또 다른 관심 끌기 수단일 뿐’이라고 나뉘며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언론이 한때 ‘인스타그램 스타’였던 오닐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보도한 후 오닐과 친분이 있던 또 다른 유튜브 스타가 그녀의 결정은 ‘거짓말’(hoax)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LA에 사는 쌍둥이 블로거 니나와 랜다는 “오닐이 인스타그램을 그만 둔 것은 남자친구와 헤어졌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그녀는 모든 것을 소셜미디어 탓으로 돌리고 모든 소셜미디어 스타들이 명성에만 신경 쓰는 우울한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닐이 소셜미디어를 그만둔다고 말한 이후 오히려 더 유명해지고 있는 데다 소셜미디어의 어두운 면을 알리는 수단 역시 소셜미디어라는 점을 들어 오닐의 행동이 단순히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실제 50만 명가량이던 오닐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절필 선언’ 이후 87만8000명까지 급증했다.
또 오닐이 소셜미디어를 접은 이후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생겼다고 도움을 호소하고 나서자 사람들의 의심도 짙어졌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오닐은 자신이 소셜미디어의 폐해를 알리기 위해 만든 웹사이트(http://www.letsbegamechangers.com/)에 한때 동영상을 올려 “부끄럽지만 도움이 필요하다. 이 웹사이트가 도움이 됐다면 나를 도와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이 지속되자 오닐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있는 자신의 계정을 모두 삭제했다.
전날까지는 인스타그램에 사진 일부를 남겨두고 캡션을 바꿔달아 자신의 메시지를 전했는데 이를 모두 삭제한 것이다.
앞서 오닐은 “가짜 삶을 강요하는 소셜미디어를 끊겠다”며 그 동안 올렸던 사진 일부에 캡션을 바꿨다. 예컨대 매끄러운 피부를 클로즈업한 사진에는 “여드름이 났었지만 화장을 엄청 많이 했다”며 “외모에 대한 집착이 내 삶을 숨막히게 했다”고 설명을 다시 하는 식이다
다만 웹사이트는 남겨두고 자신의 활동 의도 등을 설명하며 “현재에 진심으로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과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전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목표”라고
오닐의 활동에 대한 논란 속에서도 여전히 오닐이 전하는 메시지는 의미가 있다며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다른 한 소셜미디어 스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셜미디어에는 당신이 보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있다”며 오닐의 생각에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