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30년 넘게 유지해온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내년부터 두 자녀를 허용키로 하면서 중국 유아용품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 중국의 출산·육아 관련 산업 규모가 300조원에 이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관련 스타트업 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출산·육아시장(온·오프라인 포함)은 전년 대비 15% 늘어난 2440억달러(286조1632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WSJ은 오는 2020년께 관련 시장이 5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질 좋은 유아용품을 찾는 부모들을 겨냥한 스타트업들도 호황을 맞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투자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다른 산업군의 스타트업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독일산 유아복, 일본산 유아용 비타민 제품 등을 중국으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미아닷컴(Mia.com)은 지난 9월 1억50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유아용품 쇼핑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초기 기업인 베이베이 기업가치는 이미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중국 부모들은 대부분 믿을만한 해외 브랜드의 유아용품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대 쇼핑대목인 지난 11일 ‘광군제(싱글데이)’ 당시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이 자사 쇼핑몰 사이트에서 판매한 ‘해외 제품 톱 20
WSJ은 “어린 아이를 자녀로 둔 젊은 중국 부모들은 제품의 가격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추고 유아용품을 소비하고 있다”며 “아직 이들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제품이 많지 않아 중국 유아용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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