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다섯번째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일본 내각부는 16일 일본의 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2%, 연율로 환산했을 때 0.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의 성장둔화 정도는 시장전망치(-0.1%, 연율 -0.2%)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일본은 지난 2분기 GDP가 0.2%, 연율 0.7%(수정치) 감소한 데 이어 이번 3분기까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기술적으로 경기침체 구간에 진입했다.
특정 국가의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정의 내려진다.
일본이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다섯번째로 전해졌다.
일본은행은 아베노믹스의 일환으로 2013년 4월부터 대대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해 매달 80조엔씩 국채 등을 매입하는데 쏟아부었지만, 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GDP의 마이너스 성장에 대해 중국 경기의 앞날이 불투명한 가운데 기업이 설비 투자를 꺼리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요항목별 실질 GDP 성장률을 보면 민간 수요에서 기업설비가 -1.3%를 기록해 설비투자 위축이 침체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업설비 성장률은 2분기에 -1.2%를 기록한 것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속했다.
반면 민간최종소비지출과 가계최종소비지출은 0.5%(실질)씩 증가했다.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은 작년 3분기에 -0.3%였다가 4분기에 0.3%로 반등했고 올해 1분기 1.1%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올해 2분기 -0.2%로 떨어졌고 이번에 또 -0.2%를 기록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게
경제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국내 수요 진작을 위해 기업에 설비투자를 더 강하게 독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최근 정부와 경제계가 참여하는 ‘관민(官民) 대화’를 열어 기업이 소극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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