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에는 미국 백악관과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한 테러 동영상을 공개했다.
19일(현지시간) IS는 인터넷과 세계 주요 언론을 통해 백악관 자살폭탄 공격과 프랑스 추가 테러를 암시하는 ‘파리 비포어 로마(Paris before Rome)’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 동영상에서는 파리 테러 소식을 전하는 뉴스 화면에 이어 IS 대원들이 등장해 “우리는 파리에서 시작했지만 백악관에서 끝을 낼 것”이라며 “백악관을 불태워 검게 만드는 것은 알라의 뜻”이라고 위협했다. IS는 지난 18일에도 무장요원이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고 뉴욕 맨해튼 거리를 활보하는 6분짜리 테러협박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테러 위협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테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특히 고객들이 대거 몰리는 다음 주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상태여서 보안 당국도 경계태세를 한층 끌어올릴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워싱턴 경찰은 탐지견과 특수대응팀을 시내 곳곳에 증강 배치하고 주요 건물과 관광지, 지하철에 대한 순찰을 확대했다. 미국 동부 주요 도시를 잇는 암트랙 철도에도 경찰 배치를 확대해 철도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FBI는 미국 내 IS 추종 의심자들에 대한 감시망을 확대하고 시리아를 다녀온 위험인물을 집중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IS 격퇴를 위해 국제사회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 채택을 요청했다. 프랑수아 들라트르 주유엔 프랑스 대사는 “이라크와 시리아내 IS 근거지를 궤멸시키기위해 유엔 회원국이 다함께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 달 러시아가 제출한 결의안을 보완한 것으로 이르면 20일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과 프랑스군이 주축이 된 연합군은 시리아와 이라크의 IS 근거지에 대해 파리 테러이후 닷새째 공습을 이어갔다. 연합군은 팔미라, 마라 등 시리아 주요지역에 8회, 이라크에 19회 공습을 진행했다. 주로 정유시설, 원유저장소, 탱크로리 등 IS 자금줄이 될 수 있는 시설들을 파괴하는
한편 2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할때 10명의 테러리스트들이 자살 폭탄 테러를 자행할 것이라는 첩보가 접수돼 쿠알라룸푸르가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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