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실리콘 밸리의 IT인재들을 영입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23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올해 초 280억달러를 운용하는 헤지펀드인 투시그마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구글 엔지니어를 채용했다.
과거에도 소위 퀀트(quants)라고 불리는 금융전문가들이 월스트리트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주로 수학과 물리학을 응용해 트레이딩에 활용했다. 이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트레이딩에 사용하는 방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인터넷 검색결과, 소셜미디어, 위성사진 등에서 패턴을 찾아내는 소위 ‘빅데이터’ 기술을 금융시장에도 적용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에 가까운 알고리즘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코딩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가 필요
헤들헌팅기업인 셀비 제닝스의 제러드 버틀러는 “과거 금융권에서는 트레이더가 일등시민이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아니다”라면서 “IT기술자들이 더 인기를 끌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컴퓨터 공학자를 고용해서 그들에게 금융을 교육시키는 것이 훨씬 쉽다”고 귀띔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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